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는 한.중.일 축구의 각축장(?).
중국 대표선수 마밍위(30.쓰촨 콴싱)가 9일(한국시간) 페루자와 입단계약(이적료 10만달러.연봉 30만달러)을 함으로써 나카타 히데토시.안정환에 이어 페루자에 입단한 세번째 아시아 선수가 됐다.
1m76㎝.74㎏의 마밍위는 넓은 시야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중국 1부리그에서 1994년부터 총 26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부터 유럽진출을 모색해왔다.
나카타가 올해 초 AS 로마로 이적함으로써 한팀에서 한.중.일의 대표선수들이 뛰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으나 이탈리아 프로리그는 한.중.일 축구의 기량을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안정환.나카타.마밍위가 모두 미드필더라는 점도 비교를 쉽게 할 수 있는 조건이다.
지난달 입단, 비록 3부리그 팀과의 연습게임이긴 하지만 4골.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안정환은 나카타는 물론 팀내에서도 마밍위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페루자가 이처럼 아시아 선수 영입에 주력하는 이유는 '나카타 특수' 를 톡톡히 봤기 때문. 98년 3백만달러에 영입한 나카타를 올해 초 AS 로마에 2천5백만달러의 이적료를 받고 넘겨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또 나카타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일본인 관광객들 때문에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몫을 했다.
이미 안정환의 상품성을 인정한 페루자는 1년 임대 후 몸값을 부풀려 이적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마밍위를 영입한 것도 둘간의 경쟁 분위기를 조성시켜 팀 전체의 전력강화는 물론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