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진드기병이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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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열대병인 털진드기병이 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에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져 값싼 에이즈 치료약 개발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쓰쓰가무시병' 으로도 불리는 털진드기병은 주로 곤충에 의해 감염되며, 최악의 경우 감염자가 사망까지 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태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태국 육군의학연구소는 털진드기병 혈장주사를 맞은 에이즈 환자의 혈액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의 숫자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장인 조지 와트 박사는 "지난 1년동안 실험한 결과 털진드기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혈장 속에 에이즈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미생물이 들어 있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에이즈 치료제는 너무 비싸 많은 개발도상국 환자들이 꿈도 꾸지 못했지만 털진드기병의 항체를 이용하면 값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어 많은 에이즈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HIV 감염자 및 에이즈 환자는 3천4백만명에 이르며, 대부분 아프리카 등 최빈국 국민들이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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