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만찬장 ‘제3의 불청객’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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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테러로 보안 비상이 걸린 미국에 ‘구멍 뚫린 백악관 보안’ 소식이 추가됐다. 미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은 4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24일 백악관 만찬장에 초청장 없이 참석한 제3의 불청객이 있었다”고 밝혔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열린 당시 국빈 만찬 행사에 타렉·미켈 살라히 부부가 초청장 없이 몰래 들어가 미국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비밀경호국이 살라히 부부의 백악관 무단 침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보안 사고를 파악하게 됐다는 것이다.

비밀경호국은 제3의 불청객이 미국인 남성이란 점 외에는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 불청객은 인도 대표단과 함께 숙소인 호텔에서 국무부로부터 필요한 보안검색 절차를 밟고 국무부가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 집단으로 백악관에 입장했다. 인도 산업계 지도자들과 섞여 있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책임은 국무부 측에 있다고 비밀경호국은 주장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보안검색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는 조치를 마련해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살라히 부부와 마찬가지로 이 인물 역시 행사장에 입장할 때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는 절차를 거쳤지만 살라히 부부와는 다른 검색대로 백악관에 들어갔다고 비밀경호국은 밝혔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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