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상승 기세 무섭다, 대한항공 3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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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기장을 바꾼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무섭다. 강호 현대캐피탈과 장장 2시간이 넘는 대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2로 물리쳤다. 3연승을 이어간 대한항공은 11승6패를 기록하며 3위 LIG손해보험(11승5패)을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외국인선수 밀류세프가 20득점 하며 제 역할을 다했고 강동진이 18득점하며 뒤를 받쳤다. 반면 현대캐피탈(13승5패)은 이날 패배로 1위 삼성화재(15승2패)와의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양팀 모두 상승세였다. 현대캐피탈은 새해 첫날 맞수 삼성화재를 잡아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다.

초반 부진했던 대한항공은 신영철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6승1패를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쏠쏠한 활약을 보이던 장광균이 발목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왔지만 강동진이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웠다.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했다. 현대캐피탈은 초반 강서브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10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주춤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밀류세프와 강동진의 공격이 살아나며 균형을 맞췄다. 양팀은 3, 4세트를 나눠가지며 풀세트 접전까지 갔다.

결국 5세트 강동진이 일을 냈다. 2005년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강동진은 11-9로 앞서던 상황에서 박철우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해 냈다. 승부의 추는 급격히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밀류세프는 14-11에서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를 따냈다.

 천안=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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