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맞춤 대출' 잇따라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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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은행들이 최근 의사.변호사.교사.약사.군인 등 특정 직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용 대출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보증을 세울 필요가 없는 신용대출인데다 금리며 대출한도 등 조건도 일반대출 상품보다 좋은 편이어서 해당 직업 종사자들의 반응이 좋다.

현재 일반가계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가 연 12~12.5%에 달하는 반면 이들 특정직업 전용대출 상품들은 10~11%대 금리가 대부분이다.

대출한도 역시 개인별 신용에 따라 적용하는 기존 한도보다 높은 편이다.

은행권이 이같이 특정 직업을 앞다퉈 집중 공략하는 것은 은행마다 돈을 떼일 위험 때문에 대기업 대출을 꺼리는 가운데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시장도 포화상태에 도달,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특히 개인택시 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에 이어 최근 의약분업을 준비 중인 중소 규모 약국업자에 대한 대출상품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경재(李景載) 기업은행장은 "은행마다 앞다퉈 우수 중소기업 고객을 확보하려 경쟁하다 보니 대부분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우대금리 이하까지 내려간 상태" 라면서 "앞으론 안정적인 고객층을 얼마나 개발하느냐가 은행의 성패를 좌우할 것" 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경우 공무원.군인.교사에 대한 신용대출에 이어 의사.변호사.수의사.회계사 등 14개 전문직 종사자에 대한 무보증 신용대출상품을 내놓았다.

이 은행 손홍익 가계영업팀 과장은 "대출금리를 우대함으로써 11만~12만명에 달하는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셈" 이라면서 "향후 이들이 예금 및 카드 등 각종 은행상품까지 이용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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