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캠페인송 음반 낸 이명철 학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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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요즘 젊은이들의 노래엔 불평 불만이 섞인 가사가 많아요. 그래서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직접 노랫말을 만들었어요. "

김천대 李명철(47)학장이 노랫말을 쓴 캠페인송 음반 '담을 헐자' 는 '캠페인송은 재미 없을 것' 이라는 선입견을 깬다.

소녀 댄스그룹 '티티마' 가 부른 타이틀곡 '막힌 담을 허물어요' 는 경쾌한 테크노 리듬으로 n세대들의 귀를 확 잡아 끈다.

"혼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다함께 손을 잡아 다시 시작해 너와 나 하나 되어/우리가 꿈꿔왔던 평화를 위해 이제는 시작해요…. "

음반에 실린 다섯 곡 중 '행복을 느껴봐'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마음속에서 영원히' 등이 李학장이 직접 작사한 노래들. 같은 대학의 이재원.최정아 교수가 곡을 붙였다.

"랩 때문인지 대학 1년생인 아들과 고등학생인 딸이 음반을 듣고 맘에 들어 하는 걸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는 李학장은 "학생식당에서 음반을 틀었더니 '어디서 살 수 있느냐' 는 문의가 많았다" 고 은근히 자랑했다. 비매품으로 2천장 제작한 이 음반은 우선 전국의 중.고교에 제공될 계획이다.

李학장은 "마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화합 분위기가 무르익어 반갑기 그지 없다" 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날 이 노래가 환영의 노래로 불린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겠다" 고 말했다.

글=이은주,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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