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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 돌풍' 증시 출렁일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주식시장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주가지수 옵션 만기일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주가지수 옵션 만기일이 돌아온다고 해도 반드시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상당한 부담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7일 현재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1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종합주가지수가 내려가야만 이익이 나는 외국인과 기관의 콜옵션 매도 잔고는 33만여 계약에 이르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한 콜옵션을 고스란히 사들인 상태여서 만기일에 주가가 내려가면 개인들은 엄청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현물을 사고 주가지수 선물을 파는 매수 차익거래는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선물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 상대적으로 값싼 주식을 사고 선물을 팔아놓는 것이다.

이런 매매 전략의 여파는 주가지수 옵션시장에 그대로 미친다.

특히 콜옵션 매도의 경우가 그렇다.

외국인은 콜옵션 순매도가 5천4백 계약에 이르고 기관도 증권을 중심으로 32만5천4백 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개인은 37만1천7백 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콜옵션 매도 포지션을 대량으로 보유함에 따라 현물을 보유 중인 개인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콜옵션 매도는 주가가 빠질수록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므로 대규모 순매도를 보유한 외국인과 기관들은 콜옵션 8월물이 청산되는 10일 최대한 주식을 팔아 주가를 끌어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시장에 매수세력이 사실상 실종됐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이 1조원에 이르는 매수 차익거래 잔고물량을 쏟아낼 경우 증시는 크게 출렁거릴 전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봉원길 연구위원은 "매수 차익거래 잔고는 1조원어치나 쌓여 있고 증시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콜옵션 순매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상당한 시장 변동이 예상된다" 고 전망했다.

또한 외국인들은 주가가 내려가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풋옵션 매도 포지션에서도 3만4천 계약의 순매도 계약을 해 오는 10일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현물시장에서 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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