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요금 인상돼도 시내버스 서비스 제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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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승용차 대신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바깥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기승인 요즘 내가 탄 시내버스는 냉방시설이 안돼있었는지, 아니면 에어컨을 안 틀었는지 그야말로 사우나와 다를 바 없었다.

얼마전 시내버스 요금이 또다시 인상됐지만 이런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개선되지 않았다는 데 분통이 터질 뿐이었다.

요금을 평균 20%나 인상할 때는 운전사의 처우도 개선하고 낡은 시내버스도 교체하며 냉.난방시설도 갖춰 이용하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결국 한갓 공염불에 그쳐버린 것이다.

현재 광주시내를 운행하는 일반버스는 7백대가 넘지만 그중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버스가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시외버스도 마찬가지다. 버스 사업자들은 요금인상 협상을 할 때마다 적자로 인한 손실보전과 서비스 개선을 시민에게 약속한다. 하지만 협상이 끝나면 태도가 돌변한다.

시민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 에어컨 설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만 표명하고 있으니 시민만 봉 노릇을 계속하란 말인가.

시내버스 사업자들은 요금인상 협상때 약속했던 것처럼 시민에 대한 서비스 개선을 하루 빨리 이행해주길 바란다.

김영미.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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