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수퍼개미 주의보가 내려졌다.
중소회사의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인수.합병(M&A)을 선언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돌연 주식을 처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주식의 가격은 폭락세로 돌변하고 있다.
추석 연후 전날인 24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서울식품은 30일 하한가로 곤두박질했다.
서울식품에 대한 M&A를 공언해 수퍼개미 바람을 일으켰던 개인투자자 경모씨가 지난 25일 '경영권 확보 실패'를 이유로 서울식품 주식 대부분을 팔았다고 공시한 탓이다. 지분은 14%에서 1.8%로 줄이면서 경씨는 10개월여 만에 64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에 앞서 경씨의 부친 경모씨도 지난 7월 한국슈넬제약의 지분 17%를 사들인 뒤 갑자기 처분해 2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한국슈넬제약의 주가는 경씨의 지분 매각 후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포커스도 30일 9.1% 떨어졌다. 대주주였던 임모씨가 지난 25일 지분변동 신고서를 통해 지분(11.6%)을 주당 270원에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매입단가가 141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임씨는 보름도 되지 않아 2억원가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김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