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지수대별 동향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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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외국인들은 주가가 하락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면 더 큰 손해를 보기 전에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투자패턴은 앞으로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장세를 더욱 짓누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1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주가지수대 별로 조사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 지수대에서 순매수를 보였지만 특히 지수 800~900 사이에서 무려 6조6천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국내 기관들이 팔 때는 매수에 치중했으나 지수 750선 아래부터 순매수 규모를 줄이기 시작, 700이 깨지는 순간부터 순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수가 700대로 들어오면서 순매수 규모가 줄기 시작해 700선 아래서는 5천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 이는 외국인들이 주가하락기에는 손해를 보더라도 보유주식을 팔아버린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올들어 지수대에 관계없이 순매도 일색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몰렸던 지수 800~900 사이에서 5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고, 지수가 8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순매도 규모를 줄였다.

수익증권 환매가 많이 몰리면 주식매도를 늘렸고, 지수가 하락하면서 환매요구가 줄어들자 팔자 주문을 덜 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 000 이상의 활황국면과 정반대인 750선 미만의 침체국면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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