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선의 책끼읽끼] 반복 동화 읽어주면 산만함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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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머니 : 우리 아이는 책 읽기를 괴로워 해요. 글 한편을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서점에 데리고 가서 책을 고르라면 그림책만 골라요.

독서상담원 : 책을 읽는 동안 태도는 어떻지요.

어머니 : 정신이 산만해 누군가 옆에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읽지도 않고 책장만 자주 넘깁니다.

독서상담원 : 책을 읽고 난 후 잘 이해하는 편입니까.

어머니 :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으면 막혀요. 그림으로 표현된 그림 동화를 읽고도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독서상담원 : 아이의 답변 태도는 성실한지요.

어머니 : 마지못해 답변을 합니다.

아이가 이렇다면 어머니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문자를 해독해서 이해하고, 학습해서 기억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아이는 아직 해독 단계에서 이해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반복 동화를 읽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복 동화는 같은 문장과 문단을 반복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아이가 뒷글의 내용을 예측하기 쉽다. 이렇게 되면 글의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반복 동화를 읽게 했는데도 스스로 잘 읽지 못할 때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손가락으로 글자를 짚어가며 또박또박 읽어주고 예측 질문을 던져 아이의 사고를 활성화시켜 주는 것이다.

추천하고 싶은 반복 동화는 '배고픈 애벌레' (한국 몬테소리), '모자 사세요' (시공사), '곰 아저씨에게 물어보렴' (비룡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BB 아이들)등이 있다.

정태선 <활동중심언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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