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100만원 밑으로 '다이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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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PC가격이 싸졌다. 일부 브랜드 PC 가격이 여름 비수기를 맞아 인터넷PC와 맞먹는 수준으로 내렸다.

LG IBM은 인터넷PC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신제품 '멀티넷i' 를 다음달 1일부터 판다. 멀티넷i 시리즈는 사양에 따라 세종류가 있으며, 기존 제품보다 최고 30.6% 싸다고 LG IBM측은 말했다.

최신 기종인 펜티엄Ⅲ 7백㎒는 17인치 모니터를 포함해 1백46만원에 살 수 있다. 펜티엄Ⅲ 6백50㎒급은 1백36만5천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인터넷 사용에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셀러론 5백33㎒ 제품은 15인치 모니터를 묶어서 99만9천원에 제공된다.

LG IBM측은 "이번 가격인하는 새로운 부품조달 시스템, 무재고 생산 시스템 등을 통한 원가절감에 따른 것" 이라며 "멀티넷i를 통해 연말까지 15만대 가량의 추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인터넷PC를 생산하는 현대멀티캡도 세계 최대 PC메이커 컴팩코리아와 제휴해 8월부터 '컴팩 현대멀티캡' 공동브랜드 PC를 인터넷PC와 맞먹는 가격에 내놓는다.

셀러론 5백33㎒에 15인치 모니터를 더한 가격이 멀티넷i와 같은 99만9천원. 고급형인 펜티엄Ⅲ 667㎒에 17인치 모니터를 묶은 제품은 1백56만원이다.

현대멀티캡과 컴팩측은 공동브랜드로 '가격은 멀티캡, 성능은 컴팩' 이란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는다는 계획이다.

삼보 PC를 인터넷으로만 팔고 있는 나래해커스도 펜티엄Ⅲ 7백㎒급에 1백25MB메모리, 30GB하드디스크와 17인치 모니터에 DVD롬드라이브와 녹음 가능한 CDRW을 합쳐 1백4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컴퓨터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는 미국 인텔과 AMD사가 9월께부터 1㎓급 고성능 CPU의 가격을 기존보다 30~40% 낮춰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펜티엄Ⅲ 8백㎒가 최고급 사양이었던 기존 PC도 1㎓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일반 소비자들도 훨씬 저렴한 값에 처리속도가 한결 빠른 고성능PC를 접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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