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영택 갤러리

부석사 무량수전 목조 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여래좌상의 머리 위에는 소목장이 정성을 다해 만든 닫집이 있습니다. 닫집 안에는 구름 속을 휘감아 도는 용을 두꺼운 판자 4개를 붙여서 입체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네 발로 구름을 휘어잡은 용은 머리를 앞으로 쭉 내밀고 금방이라도 구름 속을 뚫고 나올 것처럼 생동감이 넘치지만 오랜 세월 부처님 호법 임무를 끝내고 유물전시각인 보장각(寶藏閣) 안에서 쉬고 있답니다.

그림.글 : 김영택 (펜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