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이머징 마켓 강세 여전 … 중국 투자 1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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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올해에도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증시가 강세일 거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의 축은 이머징 마켓 쪽으로 이미 옮겨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흥국 중에서도 어느 지역이냐를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조금씩 달랐다.

중국은 여전히 유망 투자지역 1순위로 꼽혔다. “전 세계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인 데다 다른 브릭스 국가에 비해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게 하이자산운용 석희관 글로벌운용본부장의 설명이다.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면서 수출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 다음으로 거론되는 나라가 인도다. 다른 브릭스 국가에 비해 수출 의존도가 가장 낮아 내수 위주의 경제구조를 갖춘 나라다. 삼성투신운용 엄태종 상무는 “인도는 구매력 기준으로는 세계 4위인 경제대국”이라며 “경제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투자 매력이 뛰어난 기업도 많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브라질에 주목했다. 브라질은 내수 소비시장과 원자재 생산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갖춘 나라다. 월드컵·올림픽을 유치한 것도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올해부터 고정투자가 늘면서 연 5% 이상의 꾸준한 경제성장이 예상됐다.

섹터 중엔 소비재 쪽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내수 소비가 살아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 소비재 시장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는 미국 소비의 주도력이 약해지면서 친디아(중국+인도)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도 소비재 투자 비중이 큰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84.94%)나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71.09%) 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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