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생 부모들이여, 이것에 주의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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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모씨(27)는 대학 졸업 후 구직활동을 했지만 계속해서 취업이 되지 않자 구직을 포기했다. 그는 "부모과 함께 살면서 용돈을 받는 생활이 편하다"고 말했다.

#2.이모씨는(25)는 대학 졸업 후 원하는 분야에서만 구직활동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부모의 성화에 못이겨 작은 회사에 들어갔지만 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쌓여가고 있다. 부모에게 용돈도 여전히 받는다.

이처럼 대다수 취업이 안된 대학 졸업생들은 부모에게 손을 내밀며 산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부모들이 함부러 도와줘서는 않될 듯 싶다.

미취업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자세가 자녀의 취업과 성공적인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기술산업국은 29일(현지시간) 미취업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부모가 명심해야 할 사항을 발표했다.

◇무조건적인 지원은 하지마라

집이 너무 편안하면 굳이 어려운 일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숙식제공에 용돈까지 제공한다면 일을 해야하는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를 기획한 심리학자 데니스 테일러 박사는 "자녀들이 집을 너무 편안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지 마라"면서 "오히려 취업 동기를 꺾어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한 압박은 금물

경제 불황으로 취업시장은 더욱 좁아졌다. 때문에 취업을 안한다는 이유로 심한 잔소리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부모의 압박에 의한 스트레스 때문에 안 좋은 직장에 들어가거나 오히려 취업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일러 박사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것이 좋다"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경력을 쌓는 것이 좋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들이 겪는 스트레스 등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영국기술산업국은 "젊은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근사한 직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직장이 없다면 자존감에 악영향을 끼치니 작은 임금에서 시작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단, 대학 졸업 후 집에 돌아가더라도 3년 안에는 독립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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