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이종범 '바람앞에 촛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바람의 아들' 이종범(주니치 드래건스)이 폭풍 한 가운데 서 있다. 자칫하면 소용돌이에 휘말려 낭떠러지로 추락할 위기다.

이종범은 지난 16일 히로시마 카프와 경기에서 4월 22일 1군 승격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선발에서 제외된 적은 있지만 대타 또는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던 이종범에게 충격은 컸다.

18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8회말 대수비로 출장했을 뿐 타석에는 들어서지 못했다.

타율도 곤두박질해 지난 5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2할5푼대(0.259)로 떨어졌다. 지난달 20일 나고야돔에서 요미우리를 상대로 시즌 10호 도루를 기록한 뒤 도루와 담을 쌓은지도 오래다.

이종범을 "센트럴리그 최資?좌익수" 라고 치켜세웠던 주니치 호시노 감독은 센트럴리그 올스타 감독이면서도 정작 올스타전에는 이종범을 선발하지 않았다.

이종범에게는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는 호주 출신 외국인선수 '딩고' (데이비드 닐슨)의 후반기 1군 승격설도 부담이다. 주니치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3루수 고메스는 붙박이다. 그렇다면 이종범은 '넘버3' 가 돼 2군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