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도 연령따라 차별화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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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해수욕장도 골라서 즐기세요. "

부산지역 해수욕장마다 주로 찾는 연령층과 목적이 차별화되는 등 특성화 되고 있다.

해운대는 실제 해수욕을 즐기려는 피서객이 즐겨 찾는다. 입욕객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의 해수욕객이 많은 편이다.

다른 해수욕장은 해수욕 보다는 야영.데이트.낚시 등을 즐기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다.

광안리는 '젊은이 해방구' 이다.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젊은층 비율이 훨씬 높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 중 60% 정도는 20.30대" 라고 말했다.

해변에 즐비한 카페 등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은 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젊은이를 위한 이벤트도 자주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이 열려 젊은이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부산 수영구청이 만든 광안리 해변공원이 특히 젊은층을 겨냥한 이벤트 장소로 애용되고있다.

기장군 송정해수욕장은 기업체.군부대의 하계휴양소와 수상 훈련장으로 인기다. 해수욕장 입구.모래밭 곳곳에 휴양소 팻말이나 플래카드가 즐비하다. 요즘 15개 기업체 야영 천막 1백 개가 설치돼 있다.

군부대 휴양소 천막도 1백30여 개나 된다. 고무보트 노젓기 등 수상훈련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지난 10일부터 3일간 부산 덕명정보여고생 1백여 명이 수상훈련을 했다.

송정해수욕장 임해행정봉사실 김종록(金鍾錄.51)씨는 "송정은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조용해 기업체나 군부대의 휴양소와 수상 훈련장으로 안성맞춤" 이라고 설명했다.

사하구 다대포는 야영 촌과 자연 학습장으로 탈바꿈했다. 물이 흐리고 모래가 거의 없어 해수욕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는 2천3백여 평의 야영장에 5백여 동의 텐트로 가득 찼다. 또 갯벌에는 조개 줍는 사람들로 붐볐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은 '강태공' 에게 더 인기가 높다.

해변에 즐비한 횟집 앞과 방파제 일대에는 요즘 주말이 아니더라도 낚시꾼들이 몰려 원색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해수욕장 관계자는 "소문이 나면서 강태공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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