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신 밀월시대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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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7일 밤 베이징(北京)에 도착, 2박3일간의 중국 공식방문에 들어갔다.

중·러 문제에 밝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18일 오전 장쩌민(江澤民)주석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을 겨냥한 두 가지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러는 미국의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비난하고 세계 다극화를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을 천명할 예정이다.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와 전략미사일방위(TMD)체제 구축 계획을 반대하는 별도의 반(反)미사일 성명도 발표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를 계기로 새로운 중·러 밀월시대를 열고 반미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에 러시아제 신형 구축함 두 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 양국 군사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소식통은 두 정상이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를 깊숙이 논의하고 러시아의 천연가스관 공사에 한국 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은 18일 정상회담 이후 주룽지(朱鎔基)총리와 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상임위원장, 리루이환(李瑞環)정협 주석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푸틴은 이어 19일 오전 북한으로 떠나 1박2일 동안 머무른 후 러시아 극동지방의 블라고베시첸스크를 거쳐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리는 G8(주요 8개국)정상회담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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