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DJ 발언 장기집권 염두둔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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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남북관계가 (한국의 다음 정권에서)과거로 돌아간다면 우려할 만한 일' 이라는 발언에 대해 16일 "장기집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밖에 볼 수 없다" 고 말했다.

李총재는 15일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들을 불러 경위파악을 위한 구수회의를 연 뒤 16일 당직자들에게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운영위.통일외교통상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문제를 쟁점화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6일 "金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의 얘기를 토대로 남북화해 협력 분위기가 지속돼야 한다는 기대를 전한 것일 뿐" 이라며 "이를 '현 정권만 통일지향적이고 차기정권은 반통일적' 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 비약" 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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