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유명 구두회사 AS 형편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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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해 11월 경기도 부천시 LG백화점 내 K제화에서 구두 한켤레를 샀다. 전에도 한두번 구두 실밥이 터진 적이 있어 요모조모 살펴 봤더니 직원이 "전국 어디서나 K제화 대리점에 가면 곧바로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 해 믿고 구입했다.

그런데 얼마전 구두 실밥이 터져 지난 9일 대전시 롯데백화점 내 K제화에 들렀더니 수선하는데 보름 걸리고 일러도 열흘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는 이유를 물으니 대전에서는 고칠 수 없고 대구나 서울 명동 본점으로 가져가 고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대전이 작은 도시도 아니고 명색이 광역시인데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질 않았다.

돈을 더 주고라도 유명 상표의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국 제품의 국내 진출이 줄을 잇는 마당에 국내 업체들의 서비스 경쟁력 확보는 시급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기업측은 제품의 질 향상도 중요하지만 하자가 생겼을 때 최대한의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정재연.유니텔 'etr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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