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대고분 발굴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길이 77m, 높이 15~16m에 이르는 호남지역 최대 고분인 전남 해남군 북일면 방산리 성마산 소재 장구형 고분(지방기념물 제85호)에 대한 발굴조사가 실시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현지조사 결과 고분 한쪽에서 1m 정도의 함몰 부위가 발견됐다" 고 밝히고 "이 함몰 부위가 도굴에 의한 것인지 장마철 폭우 때문인지 단정지을 수 없어 다음달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고 밝혔다.

해남군은 이 고분에 대한 학술발굴을 광주박물관에 의뢰한 상태다.

방산리고분은 거대한 규모와 함께 일본 고분의 대표적 형식인 이른바 전방후원(前方後圓) 모양을 하고 있어 고대 한.일 관계사를 이야기할 때 주목받고 있는 유적이다.

전방후원형 고분이란 글자 그대로 시신을 안치한 뒤쪽 봉분은 둥그런 형태를 하고 있는 반면 봉분 앞쪽은 직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는 무덤이다.

한국에서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장구나 열쇠구멍을 닮았다 해서 흔히 장구형 고분이라 일컫는다.

전방후원분은 고대 일본의 독특한 양식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1980년대 이후 한반도 남부, 특히 전남지방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모두 13기가 확인된 바 있다.

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