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 자원봉사 대회'] 대상 이존익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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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교도소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와 주변의 관심입니다. "

중앙일보와 법무부가 공동 주최한 2000 범죄예방 자원봉사 한마음 대회에서 범죄예방 자원봉사상 대상을 차지한 이존익(李存益.70.대영건설 대표이사)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운수사업장을 한때 재소자였다는 이유로 소외받는 이들의 일터로 이용했다.

李씨는 지난해까지 30여년 동안 운송업체인 전주고속을 꾸려 왔다. 출소 직후 안정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하루하루 먹을 걱정부터 해야 했던 이들을 李씨는 자신의 회사 직원으로 채용했다. 그의 회사를 거쳐간 재소자 출신은 30여명에 이른다.

李씨는 "교도소에서 출소하면 가족조차 반기지 않고 내치는 경우도 있다" 며 "머무를 거처도 없고 주변에 도움을 구할 곳도 없는 이들에게 우선 일자리부터 줘 사회에 적응하도록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李씨는 원래 소년범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소년범들에게는 사회의 관심이 그런 대로 쏠렸지만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사회적응이 어려운 이들이 결국 사회의 냉대와 생활고 때문에 재범의 길로 빠지게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

"사회로 돌아오긴 했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밤중에 우리 집으로 불쑥 찾아와서는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 李씨는 회고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정식직원으로 채용해 차량정비기술부터 가르치는 방법이었다. 이 과정에서 李씨가 이들의 결혼 상대자를 물색해 주며 결혼비용까지 빌려줬고, 명절 때마다 조금씩 도와준 돈이 1천만원 가까이 된다.

李씨는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출소자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도움이 된다" 며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잘못된 선입관이 조금이라도 없어지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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