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달라진 북한" 알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대중 대통령은 8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분" 이라고 평가했다. 제시 잭슨 의원 등 미국 하원의 태권도 동호(同好)의원단을 청와대에서 접견하는 자리에서다.

金대통령은 "(자신의 견해와)다른 의견을 금방 이해하고 올바른 것은 수용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며 金위원장을 합리적이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설명했다.

정상회담 이후 金대통령은 북한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평가는 북한 변화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비공산권 지도자 중 가장 오랜 시간 金위원장과 대화를 나눈 때문이다.

金대통령은 우선 金위원장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뒤집었다. 지난달 22일 국제 한국전 참전 향군연맹 대표단을 만난 金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金위원장의 어려운 결단들이 있었다" 고 치켜세웠다.

서울에 돌아온 직후인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는 "앞으로 대화하며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며 신뢰감을 표시했다.

북한 당국과 주민에 대한 동질성 강조도 金대통령의 단골 메뉴다. 金대통령은 "속을 들여다 보면 북측 사람도 남한 사람과 같이 한 핏줄" (6월 16일 국무회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그리워하며 '이제는 평화롭게 살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고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북한도 시대의 조류를 어쩔 수 없다. 북한 지도자들도 많이 알고 깨닫고 있었다" (6월 19일 국군모범용사 부부 다과회)면서 이러한 변화가 북한 당국자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같은 인식 변화를 전제로 金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주문하고 있다.

김진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