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상수원 고층아파트 건설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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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팔당 상수원 인근에서 고층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던 건설업체들이 환경단체의 반발과 여론의 압력을 받아들여 '건설을 백지화하겠다' 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 업체는 상수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 개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사업 포기로 인한 손실은 정부가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프라임산업㈜ 등 5개 건설회사와 환경부는 7일 과천 환경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물 이용 부담금으로 적립되는 한강수계 관리기금으로 해당 건설업체의 아파트 부지를 매입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고 밝혔다.

현재 팔당호 인근에는 프라임산업.LG건설.우남-홍선.한국주택진흥 등 5개 건설업체에서 4곳에 아파트 단지 2천82가구를 건설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건설 백지화에 따른 토지 구입 자금과 위약금 등의 보상시기와 규모를 둘러싸고 환경부와 건설업체간 의견이 달라 최종 합의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미 2백38가구 중 절반 이상을 분양하고 공사를 시작한 프라임산업측은 "지금 당장 보상이 어려울 경우 땅값 1백억원과 모델하우스 건설비용, 분양위약금 등 총 2백억원에 대한 무담보 은행대출을 주선해 달라" 고 요청했다.

다른 업체들도 현실성 있는 보상가격으로 조속히 토지를 매입해 달라고 환경부에 요구했다. 반면 환경부는 최근 금융기관의 사정에 비춰 이런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강수계법이 개정돼야 수변구역 이외 지역인 이들 아파트 부지를 한강수계 관리기금으로 매입할 수 있어 부지 매입은 빨라야 내년 초에나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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