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독일·남아공 막판 1표차 희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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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당케 베켄바워. (베켄바워 고마워요!)"

독일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2006년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된 6일(한국시간) 독일 전역은 축제 분위기였다.

지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숙적 잉글랜드에 패해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은 데다 프랑스가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충격에 빠졌던 독일을 '축구 황제' 프란츠 베켄바워가 되살렸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는 선수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에는 감독으로서 월드컵을 조국의 품에 안겼던 베켄바워는 이번에는 독일축구협회장 겸 월드컵 유치위원장으로서 월드컵대회를 따냈다.

베켄바워가 월드컵 유치를 위해 FIFA 집행위원을 찾아 지구를 10바퀴나 돌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개최지로 확정되자 독일 언론은 '베켄바워가 가는 곳에 승리가 있다' 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FIFA 집행위원 24명이 참가한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독일은 3차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표를 획득, 11표를 얻은 꼐튼貶?단 1표차로 승리했다.

독일과 남아공은 2차 투표에서 11표씩을 얻었고 잉글랜드는 2표로 탈락했다. 1차투표에서는 독일 10표, 남아공 6표, 잉글랜드 5표 순이었고 모로코는 3표에 그쳐 가장 먼저 탈락했다.

이로써 독일은 74년 서독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지구촌 축제의 주인이 됐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세차례나 우승한 축구 강국에다 축구 인프라가 잘 갖춰져 '높은 '평가를 받았다. 24명의 집행위원 중 8명이나 되는 유럽표의 결집도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남아공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앞세워 꾸준한 득표활동을 벌였고 막판 사퇴한 브라질의 지지까지 얻어냈으나 한 표차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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