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 안되는 데 시장 왜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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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24일 상인들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다. 천 대표는 추석 경기를 살펴보고, 재래시장 육성을 위해 여당이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의 노력했다는 점을 홍보할 겸 시장을 찾았다.

그러나 상인들은 냉랭했다. 어떤 상인은 "장사도 안 되는데 시장 골목에는 뭣 하러 왔느냐"고 했다. 천 대표가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뒤에서 막말을 내뱉는 상인들도 있었다.

천 대표와의 간담회에 나온 상인대표 송득두(61)씨는 "경제가 안 좋아 상인들이 아우성이고 민심도 바닥"이라며 "과거사 청산도 좋지만 서민경제를 적극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초반 여성은 "힘들어 죽겠으니 국회에서 싸우지만 말고 우리를 살려달라"고 했다. 30대 중반의 여성 상인은 기자들에게 "정부가 너무 어수선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천 대표 등 열린우리당 의원 5명은 26일부터 4박5일 동안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과 월스트리트 관계자 등 경제계 인사들을 만난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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