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제2의 캠프데이비드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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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3자 정상회담이 11일 열림에 따라 52년간 계속돼온 팔레스타인 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특히 이번에 회담이 열리는 캠프 데이비드는 1979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평화회담을 성사시킨 곳이어서 이번 '제2 캠프 데이비드 회담' 은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낳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993년9월에도 당시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간의 회담을 중재, 중동평화 협정을 이끌어낸 적이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승인에 긍정적이던 라빈 당시 총리가 96년 암살되고, 이스라엘에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이 협상안은 백지화되고 중동 평화협상은 다시 고착상태에 빠졌다.

그러다 98년 11월 와이리버 협정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9월13일까지 평화협정을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었다.

팔레스타인은 이 기간이 지나면 협상 결과에 관계없이 무조건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등 국제사회는 평화협상을 이끌爭뺨?첫 단추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번 회담에서는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 국경선 확정, 유대인 정착민및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측은 평화협정 체결에 적극 노력하고 있고, 팔레스타인측도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유연한 자세로 임하겠다" 고 밝혀 회담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그러나 예루살렘 지위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 양쪽에서 모두 성지로 삼고 있는 예루살렘의 분할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국들은 예루살렘을 양측이 분할해야 한다는 입장을 협정체결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왔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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