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교리 '도전' 6개 국어 번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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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구한말 발생한 민족종교인 증산도의 경전 '도전(道典)'이 영어 등 6개 국어로 옮겨져 올해 10월에 열리는 제 56회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출품된다. 전시되는 부스는 뉴 에이지.명상.종교 분야 도서가 전시되는 종교관이다. 6개 외국어는 영어.일어.중국어.프랑스.독일어.스페인어 등이다.

증산도가 이런 번역작업을 진행한 배경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서구인들이 뉴에이지 열풍 속에 증산도에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증산도 수련을 받는 서구 출신 교인들이 속속 배출됐고, 이들이 번역 작업에 힘을 합칠 수 있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증산(甑山) 강일순(1871~1909)의 사상 자체가 보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종교(大倧敎)의 나철이 단군신앙을 가지고 '가장 한국적 종교'를 세우려 했다면, 증산은 세계종교의 대들보를 빌려와 '종교의 우주'를 만들려 했다. 기독교 등과 어렵지 않게 넘나들 수 있고, 번역이 용이한 것도 이런 보편성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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