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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영화제 7월13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제4회 부천국제영화제의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30개국에서 출품된 약 1백40편(장편 90편.단편 40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자유.저항.반란' . 이런 주제를 부각시키기위해 주류영화가 기피하는 소재를 다룬 작품을 다수 포함시켰고 부대 행사도 록 페스티벌.레이브 파티 등으로 푸짐하게 꾸몄다.

▶공식경쟁부문〓지난해까지 '부천 초이스' 로 불리던 경쟁 부문을 공식경쟁부문이라는 명칭으로 비꾸고 장단편 각 10편을 선별했다.

전쟁이 초래하는 대량 살인과 정신적인 일탈이 부르는 폭력적인 살해, 종교를 구실로 자행되는 살인 등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폭력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영화가 많다.

스페인 영화 '네임리스' , 일본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의 '올빼미의 성' , 파이트 헬머 감독의 '투발루'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단편 부문에서는 올해 칸에 출품했던 뉴질랜드 영화 '바이러스' , 올해 클레르몽페랑 영화제 수상작인 '백작부인' , 역시 올해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단편상인 '삼단뛰기'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48편까지 나온 시리즈물 '남자는 괴로워' 로 유명한 야마다 요지(山田洋次) 감독이 야간 중학교를 무대로 만든 '학교1' 과 '남자는 괴로워 15' 가 비경쟁부문에서 상영키로 돼 있어 눈길을 끈다.

▶주요 부대행사〓15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열리는 '판타스틱 레이브파티' 에는 테크노 DJ 달파란을 비롯해 바람.수일.우주.단 등이 대거 참석해 화려한 무대를 꾸밀것으로 보인다.

초현실적 영상을 공간에 투영하면서 사운드와 비주얼로 현실의 시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게 기획의도.

'시네-록 나이트 '는 14일부터 나흘간 매일 오후 8시30분터 새벽 1시30분까지 흥겨운 음악 영화를 상영한 뒤 밴드들의 공연을 곁들이는 것으로 꾸며진다.

한편 17일 오후 2시30분부터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제작사례를 통해 본 한국 디지털 영화의 현황과 전망' 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실험적인 다큐멘터리를 디지털로 작업 중인 문원립 감독이 디지털영화의 미학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이번 영화제에 '강철' 등을 출품한 남기웅 감독이 자신의 제작 경험을 털어놓는다.

프로듀서 김일권은 독립 디지털 영화의 제작과 배급의 가능성을 짚는다.

▶입장권 예약〓전화예약은 02-538-3200.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가능하며 통화 당 4백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당일 상영되는 작품은 제외. 인터넷 예매는 이나 을 이용할 수 있다. 12일까지만 가능하다.

전화 및 인터넷으로 예매한 경우 당일 상영 극장에서 예약번호를 확인한 후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전국 주요 우체국에서도 예매가 가능하다(032-322-0173). 일반 상영작 입장권은 5천원, 개.폐막식 입장권은 1만원.

▶개.폐막식〓개막식은 13일 저녁 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오!수정' 의 주인공 이은주와 영화전문 MC인 홍은철의 진행으로 열리며 폐막식은 21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거짓말' 의 여주인공 김태연과 '간첩 리철진' 을 감독한 장진이 사회를 맡는다.

한편 개막작은 미국 월스트리트의 한 여피족이 살인자로 돌변하는 과정을 그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를 뿌렸던 '아메리칸 사이코' 이며 폐막작은 유지태.하지원 주연의 공포영화 '가위' 가 선정됐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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