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 사장 금탑산업훈장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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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4일 열린 2000년 건설진흥촉진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60)사장은 현장에서 땀흘리는 근로자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20여년동안 건설부문에 종사하면서 중동.중남미의 미수교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대규모 해외 플랜트를 수주해 '국제 영업의 달인' 으로 불린다.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1998년 이후 이집트.말레이시아.멕시코 등에서 15억달러 어치의 정유 플랜트를 수주했다. 덕분에 회사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지난달 말 BBB+로 한단계 높였다.

梁사장은 "80년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1억7천만달러 규모의 리비아 제철소 공사 계약을 따낸 것과 리비아로부터 현금대신 2억달러 상당의 원유를 받아내 악성 미수금을 해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고 회고했다.

그는 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와중에서 자신을 믿고 공사현장을 지킨 근로자들에게 특히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동을 비롯한 해외현장의 엔지니어들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냄으로써 국익 증대에 기여함은 물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梁사장의 요즘 관심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의 성공적인 완공이다.

그는 "월드컵 공동 주최국인 일본 경기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도록 건축 예술과 첨단 과학기술을 조화시켜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 고 강조했다.

梁사장은 66년 삼성그룹에 입사, 삼성물산을 거쳐 78년 삼성종합건설로 자리를 옮겼으며 96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됐다.

98년부터 한국플랜트엔지니어링협의회 회장을 3연임 하면서 업계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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