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상 “독도는 일본 영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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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일본 정부가 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데 대해 엄중 항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 장관이 약 20분간 시게이에 대사에게 이번 해설서에 독도라는 표현이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중학교에서의 학습을 토대로 영토 문제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도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독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도록 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또 가와바타 다쓰오(川端達夫) 일본 문부과학상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가 일본의 고유 영토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발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유감을 전했다. 외교부는 시게이에 대사의 초치를 미리 언론에 알리지 않고 나중에 공개했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별도의 논평을 내고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어떤 주장을 하든지 관계 없이 한·일 간에 어떠한 (영토) 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새 해설서가)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고교 역사지리 과목의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발표했다. 해설서는 독도란 표현을 명기하지 않았지만 ‘중학교에서의 학습을 바탕으로’란 문구를 포함시킴으로써 독도 영유권에 대한 주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발표된 중학교 해설서에는 “다케시마에 대해 일본과 한국 사이에 주장의 차이가 있다. 우리 나라의 영토·영역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명기돼 있다.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부과학성에서 총리에게 사전 보고했기 때문에 (해설서에 총리의) 판단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 나라의 교과서인 만큼 외교적으로 배려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예영준 기자,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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