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절반 이상 남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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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내년 시즌 프로야구에서 뛸 외국인 선수들의 선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8개 구단은 팀당 두 명씩인 외국인 선수 영입을 이달 말이나 내년 1월 초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구관이 명관=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올해 국내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총 16명 중 절반인 8명이 내년에도 한국 무대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준우승 팀인 KIA와 SK는 올 시즌 활약했던 투수들을 모두 잔류시켰다. KIA는 로페즈와 내년 시즌 계약을 마치고 구톰슨과도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로페즈는 정규시즌에서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따내며 팀 우승에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구톰슨도 정규시즌에서 13승을 기록하며 로페즈와 최강 원투 펀치를 이뤘다.

SK 역시 선발 요원인 글로버와 카도쿠라를 재신임했다. 글로버는 올 6월 말 뒤늦게 SK 유니폼을 입었지만 9승, 평균자책점 1.96의 빼어난 피칭을 펼쳤고, 카도쿠라도 8승을 거두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삼성 또한 나이트와 크루세타 등 두 명의 선발투수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타자 중에서는 롯데 가르시아와 히어로즈 클락이 내년에도 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결론은 투수=내년 시즌에는 외국인 투수들의 득세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KIA가 로페즈와 구톰슨 등 두 명의 빼어난 선발투수를 앞세워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자 각 구단은 너도나도 외국인 투수를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그 결과 내년 시즌에는 총 16명의 외국인 선수 중 투수가 14명에 달하고, 타자는 가르시아와 클락 등 두 명에 그칠 전망이다.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인 카페얀과 데폴라를 발 빠르게 영입했고, 롯데도 투수 사도스키를 새로 데려왔다. 두산과 LG는 올해 뛴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고 새로운 투수 두 명씩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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