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산업생산 증가율] 전반적 둔화 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하반기 산업생산이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그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일반 가정에서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분기 우리 경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는 계속 유지하겠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환율 불안.자금경색.무역마찰 등 경제 전반에 걸친 악재로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경련은 특히 방직산업과 석유화학은 무역마찰과 유가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이 커져 각각 4.1%와 6%씩 생산이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반도체.전자.자동차.기계산업 등 주력 업종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으로 산업경기는 괜찮을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전경련은 반도체는 D램 가격 상승, 전자산업은 디지털.정보통신기기의 수요 증가, 자동차는 새 모델의 판매호조, 기계산업은 설비투자 수요증가 등을 이유를 꼽았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기혼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00년 2분기 가계생활지수 조사' 를 발표, 소비자들중 현재 경기를 좋게 보는 사람보다 나쁘게 보는 사람의 비중이 지난 1분기 때보다 더욱 많아져 경기평가지수가 92.8에서 77.6으로 크게 떨어지는 등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또 ▶1년 후 경기에 대해서도 가계는 낙관적으로 보는 비중(33%)이 1분기 때(39.4%)보다 낮아졌고 ▶1년 후 소득도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22.1%)이 1분기 조사(26.5%)보다 줄어들었으며 ▶소비자들 중 향후 1년간 자동차 등 내구 소비재를 살 계획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15.3%로 1분기 조사 때의 25.2%에 비해 10%포인트나 줄어드는 등 하반기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