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텍 김일중 사장 50만여 명에 e - 메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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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임직원과 협력업체, 스카이(SKY) 고객 여러분께서 갑작스런 상황에 혼란스러울 줄 압니다. 팬택과의 제휴는 '스카이' 휴대전화 단말기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취지입니다. 임직원 모두 동요 없이 업무에 충실하겠습니다. '스사모(스카이를 사랑하는 모임)' 가족의 변함없는 사랑도 기대합니다."

김일중(58.사진) SK텔레텍 사장은 3일 밤부터 5일 오전까지 '친애하는 SK텔레텍 가족 여러분'이란 제목의 e-메일을 임직원(1200명)과 협력업체(380개), 스카이 이용자(50만여 명)에게 보냈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이 3일 SK텔레텍을 팬택 계열에 넘긴다고 전격 발표한 직후다. 이같이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회사의 주요 결정 사안에 대해 일반 소비자에게 일일이 e-메일을 보내 이해를 구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SK텔레텍의 매각 발표 직후 SK텔레텍과 '스사모' 사이트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단말기 품질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쏟아졌다. 그동안 스카이 단말기는 온라인 전용 사이트가 있을 정도로 매니어가 많은 고급 브랜드의 하나였다. 이런 탓인지 김 사장의 메일에는 고객에 대한 미안함이 곳곳에 묻어 있다. 그는 "고객의 따뜻한 격려와 따끔한 질책으로 스카이가 고급 브랜드 시장에서 최강자로 올라섰다"며 소비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임직원들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김 사장은 "관련 법규(공시)에 저촉돼 불가피하게 이 사실(매각)을 먼저 알려드리지 못한 점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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