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인당 지역총생산 11년째 전국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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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울산의 1인당 지역총생산이 11년째 전국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1인당 개인소득도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개인 소비지출액도 서울·경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1인당 지역총생산이 13위에 그쳤으나 개인소득(5위)과 소비지출(5위)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상위권에 랭크됐다. 경남은 1인당 지역총생산(6위)과 개인소득(3위)은 상위권이었지만 소비는 9위로 벌어들인 소득에 비해 지출이 적은 알뜰살림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잠정 집계한 ‘2008년 지역소득’에 따르면 울산의 1인당 지역총생산은 4862만원으로 전국평균치(2122만원)는 물론 서울(2448만원)보다도 2배나 높았다. 현대차·현대중공업·SK에너지 등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데 따른 것이다. 2위는 제철 및 석유화학기업이 대거 들어서 있는 충남(2996만원), 3위는 포스코가 있는 전남(2959만원)이었다.

◆부산=제조·건설업의 기반이 약한 탓으로 1인당 지역총생산은 1612만원으로 전국 최하위(13위) 수준에 그쳤다. 이에 비해 개인소득은 울산과 엇비슷한 1221만원으로 비교적 상위권에 자리매김했다. 소비 역시 1088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1인당 지역총생산에 비해 소득·소비가 많은 것은 신세계·롯데 백화점 등으로 대표되는 서비스업이 전체 생산의 70.9%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데다, 거주지는 부산에 두고 울산·경남에 소재한 제조업체에 다니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산=1인당 지역 총생산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관련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1998년부터 11년째다. 그러나 개인소득(1535만원)은 2위로 1인당 지역총생산이 울산의 절반수준인 서울보다 뒤쳐졌다. 1인당 소비지출은 1088만원으로 서울은 물론 경기도보다 뒤처진 3위에 그쳤다. 1인당 지역총생산에 비해 개인소득이나 소비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많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서울 등 다른 도시에 주소를 둔 외지인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남=1인당 지역 총생산이 6위(2393만원)에 랭크됐고 개인소득도 이에 걸맞은 3위(1228만원)로 랭크됐다. 전체 산업에서 생산과 소득의 연계성이 강한 서비스업의 비중이 41.2%로 비교적 높은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남과 울산이 1인당 지역총생산이나 소득에 비해 소비가 적고, 부산은 그 반대 현상을 보이는 것은 동남권 내에서 부산의 소비문화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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