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9년생’의 선두, 천야오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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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본선 16강전>
○ 천야오예 9단 ● 최철한 9단

제14보(196~216)=199로 패를 쓰자 200으로 해소해 바둑은 드디어 정리단계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계산은 어찌 될까.

‘참고도’처럼 진행되면 우하 흑집이 33집이나 된다. 좌상과 우상의 35집을 보태면 68집. 백은 좌변으로 빙 돌아간 집이 35집이고 나머지 29집을 더하면 64집. 그렇다면 불과 2집 반 차이 아닌가. 그러나 이 그림은 틀렸다. 가장 큰 곳은 흑7이다(실전 역시 흑7, 백1의 수순이었다. 중앙이 다 살아간 것이다). 이 판은 291수에 끝나 백이 5집 반을 이겼다. 이 패배로 상대 전적은 1승4패. 이창호 9단을 꺾고 응씨배에서 우승한 최철한이 천야오예에게 밀리는 현상은 바둑의 천적관계를 잘 보여준다. 세계 최강자의 야심을 지닌 최철한에겐 천야오예라는 천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커다란 과제가 됐다.

천야오예는 올해 바둑계에 강풍을 몰고 온 ‘89년생’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존재였다.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한국의 강동윤 9단, 올해 다승·승률·연승을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지석 6단, 그리고 일본의 최연소 명인 이야마 유타 9단이 모두 89년생이다. 내년엔 한·중·일의 미래를 대표하는 이들 중 누가 가장 빛날지 궁금하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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