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가 48달러 넘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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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잇따른 태풍으로 미국내 석유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보도에 영향받아 국제 유가가 배럴당 48달러를 넘어 다시 사상 최고치에 다가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910만배럴이나 줄어든 2억667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재고 감소를 700만배럴로 예상했다. 에너지부는 허리케인'아이반' 탓에 멕시코만 일대의 석유생산 차질과 수입 지연으로 인해 원유 재고가 이같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 재고는 8주 연속 감소해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소식으로 이날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4%(1.59달러)나 오른 배럴당 48.3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 19일의 48.70달러에 거의 육박하는 것이다. 런던 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3.3%(1.42달러) 상승한 44.24달러로 마감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투기 세력들이 다시 원유시장으로 돌아오면서 배럴당 5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여기에다 러시아 석유재벌인 유코스사가 정부의 탈세 조사로 궁지에 몰리면서 중국 수출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수급 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라크 상황도 혼미를 거듭하면서 석유시장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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