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황] 정주영 방북소식에 경협주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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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쌍끌이' 장세가 나타났다. 전날 뉴욕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로 출발했지만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시간이 갈수록 지수 오름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장 초반 매도우위에 섰다가 오후로 가면서 매수를 늘려 7백억원대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차익매물을 계속 쏟아내며 거래소시장에선 순매도를 하고 코스닥에서 순매수를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820선을 넘기도 했지만 장 막판에 금융주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8.86포인트(+1.09%) 오른 818.73으로 끝났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전날보다 늘어난 4억9천만주와 3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금융주였다. 금융주는 오전 사자물량이 몰리며 큰 폭 오름세를 보였다가 오후 들어 매수세력의 힘이 달리자 되밀렸다.

이로 인해 금융주의 거래비중이 전체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특히 은행주는 전체 거래량의 35%를 차지할 만큼 거래가 집중됐다. 종목으로도 한빛은행이 7천6백97만주가 거래돼 단일종목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기관의 매수 덕택에 삼성전자.한국통신공사.한국전력.현대전자.포항제철 등 지수 영향력이 큰 핵심 블루칩이 강세를 고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남북적십자회담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소식에 힘입어 건설.시멘트.운송업을 포함한 남북경협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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