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자 아파트 출입문 잠가… 입주자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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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집단 수용소도 아닌데 갇혀 살아야 합니까. "

여성 근로자 임대아파트의 현관 출입문을 밤새 모두 밖에서 잠가 입주자 일부가 반발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송정동 개나리아파트는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현관 출입문이 자물쇠로 잠긴다.

구미시가 지어 구미시민복지회관에서 관리하는 이 아파트는 29세 이하의 미혼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임대아파트. 5층 건물에 4개동으로 구미공단 등에서 일하는 여성근로자 6백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아파트사무소측은 이들의 귀가 제한시간인 0시가 되면 20개의 현관 출입문을 밖에서 잠근다.

이 때문에 0시부터 오전 5시까지는 아파트 출입을 못하며, 아파트 내에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입주자들의 탈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입주자 金모(26.여)씨는 "화재가 발생하거나 괴한이 침입하면 어떻게 피하느냐" 고 따졌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한 남자가 베란다를 타고 올라가 여성 입주자가 옥상에서 뛰어내린 일도 있어 문을 개방할 경우 사고 우려가 있다" 며 "불이 났을 경우 소화기가 충분하고 현관문이 유리로 돼 있어 탈출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한 남자가 베란다를 타고올라가 여성 입주자가 옥상에서 뛰어내린 일도 있어 문을 개방할 경우 사고 우려가 있다" 며 "불이 났을 경우 소화기가 충분하고 현관문이 유리로 돼있어 탈출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아파트 사감 배정숙(43.여)씨는 "최근 일부 입주자들이 불만을 제기해 개방 여부에 대해 입주자 등과 회의를 했으나 안전을 위해 문을 계속 잠그기로 했다" 고 말했다.

구미〓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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