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세계' 보고서] 빈곤 극복 멀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유엔.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으로 전세계의 빈곤 극복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총회 특별회의에서 '전 인류의 보다 나은 세계' 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를 소개했다.

동시에 프랑스 파리에서는 셀리 셸튼 콜비 OECD 부총재가 'OECD 2000 포럼' 에서 이를 발표했다.

전세계의 빈곤 해소를 목적으로 한 이 보고서는 각 지역의 상황을 분석한 뒤 2015년까지 교육 등 7개 부분이 도달해야 할 목표를 수치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나타난 목표들은 1990년 유엔이 잠정적으로 정한 것을 기초로 한 것이며, 이 보고서는 그동안의 진행상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각국이 분발하지 않으면 대부분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빈곤〓1990년 하루 1달러 이하의 생계비로 연명하는 극빈자는 13억명으로 전세계인구의 25%를 차지했다.

2015년까지 이 비율을 절반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98년까지는 2%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은 이 부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주춤하고 있다.

◇ 교육〓2015년까지 모든 어린이들이 초등교육을 받는 것이 목표다. 90년 조사 결과 초등학교 4학년생을 기준으로 할 때 전세계에서 20%가 진학하지 못했다. 지금의 진척상황으로는 2015년에 1억명 이상의 어린이가 진학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성차별〓2005년까지 여성과 남성의 초.중등학교 진학 비율을 동등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몽골.남아프리카공화국.스리랑카 등에서 큰 진전이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남녀 진학비율 간격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진척 속도로는 목표점에 도달할 수 없다.

◇ 유아 사망〓90년 1천명당 90명의 사망률에서 2015년 30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베트남 등의 노력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목표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나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상황이 오히려 악화됐다. 98년 7백70만명이 출생과정에서 숨졌다.

◇ 산모 사망〓2015년까지 출산과정에서 사망하는 산모의 비율을 75%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90년 50%에 불과했던 출산시 전문가 도움 제공 비율을 90%로 올려야 한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 쉽게 개선되지 않아 거의 진전이 없었다.

◇ 성생활 보호〓피임에 의한 가족계획, 성관련 질병 예방과 치료 등을 의미한다.

피임기구 보급 상황이 이 부분의 개선 정도를 알려주는 척도로 사용되는데 2015년까지 1백%의 보급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환경〓2005년까지 모든 나라가 환경보호 정책을 도입,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1997년까지 전 세계 국가의 절반만이 환경보호 정책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정책을 이행하지는 않고 있다.

이상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