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정보 '지놈지도'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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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런던.베를린.도쿄 외신종합=연합 ]인간 유전정보인 지놈의 분석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여온 인간지놈프로젝트(HGP)와 셀레라 지노믹스사(社)는 26일 유전자 염기서열 규명작업의 대강을 완료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미국.영국.프랑스.일본.중국의 5개국 공공자금으로 운영되는 HGP의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와 미국의 민간기업인 셀레라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각자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영국 유전자 연구소, 독일 인간지놈프로젝트, 일본 인체화학연구소, 프랑스 연구부, 중국과학원 유전자 연구소 등 HGP에 참가한 전세계 공공연구기관들도 이날 일제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인간 유전정보 해독작업을 거의 완료해 지놈의 97%를 규명했으며 85%를 완벽하게 조합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염기서열의 규명으로 질병 원인 연구와 예방.치료법 개발이 손쉬워졌다며 인간지놈 분석이 궁극적으로 신약개발과 질병치료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공 프로젝트인 HGP와 민간기업인 셀레라는 경쟁을 끝내기 위해 최근 몇 달간 협의를 벌여왔으며 그 결과 연구결과를 공동 발표하게 됐다.

앞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워싱턴의 백악관과 런던의 총리관저를 위성화상으로 연결한 회견에서 "지놈 해독은 인류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 라며 "이번 발표를 출발점으로 인류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매진하자" 고 강조했다.

1990년 구성한 HGP는 연구성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입장인 반면 98년 설립한 셀레라는 지놈 연구 결과를 학계와 업계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놈 지도 제작은 23쌍의 염색체 각각에 포함된 3만~15만개의 유전자를 규명해내는 심층적인 연구에 첫발을 내딛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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