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러브호텔 저질 현수막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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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북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 가평.양평 등은 수도권 근교 행락지로서 오래전부터 각광받는 곳이다. 시원한 강바람과 신록을 마음껏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고 있다.

그런데 눈에 띄게 늘어난 러브호텔로 인해 모처럼의 가족나들이를 망치기가 일쑤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곳곳에 난무한 러브호텔의 현수막을 볼 때면 부모로서 민망할 따름이다.

'대실 2만원, 환상의 물침대, 대형거울 부착, 원형침대 완비' 등 먼거리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이러한 광고 내용을 모텔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붙여놓고 있다.

아이들이 호기심에서 "물침대가 뭐야" "큰 거울은 왜 있느냐" 고 물어 보면 얼굴이 화끈거려 뭐라 설명해줄 수도 없다.

어른들은 청소년을 올바르게 선도하고 기성세대의 어두운 면을 반성하자고 늘 외치지만 정작 제대로 실천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관련 행정당국은 이런 점을 고려해서라도 저질스런 내용을 광고하는 러브호텔의 대형 현수막을 하루 빨리 철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윤재경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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