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의원 선거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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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자민.공명.보수당의 연립정권 유지냐, 아니면 새 야당 연합 정권의 출범인가-.

일본 중의원(4백80석) 선거가 실시된 25일 여야는 투표율 추이와 오후 8시부터 방영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향후 정국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의원 선거로는 처음으로 투표시간이 오전 7시~오후 6시에서 오전 7시~오후 8시로 두 시간 늘어났지만 투표율이 오르지 않아 일본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을 반영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투표율은 오후 6시 현재 48.95%로 사상 최저였던 지난번 선거 때보다 7.76%포인트 떨어졌다.

여야는 선거 직전 조사에서 지지정당이 없는 부동층이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표 마감 직전까지 투표율 추이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에서 '수입' 한 일본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전망이다.

낙선운동을 벌인 '시민연대 물결 21' 등 10여개 단체가 제각각 활동한 탓에 바람을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시민단체들의 낙선 리스트에서 상위 순위로 오른 자민당의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간사장,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전 건설상,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 총리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점쳐져 위력을 보인 한국과는 대조를 이뤘다.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의 박철희(朴喆熙)교수(일본정치)는 "운동이 군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진행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며 "극히 일부 단체를 빼고는 선정 기준도 모호했다" 고 분석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대표는 홋카이도(北海道)9구에서 자민당 후보의 맹추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명문가 출신인 하토야마는 상황이 여의치않자 선거 이틀전 지역구에 들러 표밭을 다졌다.

자민당은 "하토야마 후보는 화산 폭발이 일어났는 데도 공공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는 선전공세를 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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