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이브 레코드 코리아 이창학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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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세계적인 영국 음반사인 자이브 레코드가 7월 1일 한국에 상륙한다.

그동안 록레코드에서 라이선스 음반으로 국내에 소개해왔던 자이브 레코드는 자이브 레코드 코리아를 통해 자사 소속 가수들의 음반을 직배하기로 한 것이다.

자이브 레코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백스트리트 보이즈.엔싱크.제시카 등 세계 팝계를 석권한 스타들을 배출한 음반사.

백스트리트 보이즈가 2천2백만장,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천8백만장, 엔싱크가 1천만장의 판매기록을 각각 올려 탁월한 시장 장악력을 과시했다.

자이브 레코드 코리아를 이끌 인물은 올해 36세의 이창학씨. 1991년 삼포니 코리아를 통해 음반업계에 발을 디딘 이 사장은 폴리그램과 EMI.워너 뮤직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업계에선 자이브의 급성장도 주목거리이지만 음반사 입사 9년만에 사장 자리에 오른 그의 얘기 역시 화제다.

"자이브가 국내에 상륙한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커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일" 이라고 강조하는 이 사장은 "현재 직원 10명 미만의 작은 규모로 출발하지만 음반 마케팅에 몸담아 온 경험을 무기로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 밝혔다.

자이브가 손꼽히는 톱스타들을 배출하며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그는 "동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재빨리 알아채고 이것을 신세대 아티스트의 개성과 매력으로 녹여낸 마케팅 노하우가 주효했던 것" 으로 풀이했다.

"음반 비즈니스를 단순히 '음반 파는 일' 로 여긴다면 아마도 이 일처럼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도 없을 거에요. 음반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거든요. 동시대 사람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한 창조적인 작업입니다. "

그는 외국 음반을 국내에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 세계시장을 내놓을 대표적인 한국 상품을 만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가요계와의 '전략적 제휴' 를 통해 국내 음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보겠다는 포부다.

"국내의 가요 음반 제작과 유통이 아직은 '원 맨 밴드' 시스템으로 전문화와는 거리가 느껴진다" 고 지적하는 그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가능성이 보인다" 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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