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이인제 고문 최고위원 도전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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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과 이인제(李仁濟)고문이 23일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權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주위에서 경선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며 "당과 나라의 장래에 보탬이 되고 (나의)마지막 정치인생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길을 가겠다" 고 말했다.

한때 "1위 득표를 못할 경우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 는 이유로 주저하던 李고문도 최근 權고문을 만나 출마결심을 밝혔다고 한다.

이들의 출마는 8월 말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경선 판도를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우선 동교동계 좌장격인 權고문이 출마할 경우 동교동계 내부의 교통정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도 관심을 끈다.

같은 동교동계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과 '최고 득표' 를 겨냥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李고문의 출마는 김근태(金槿泰).정대철(鄭大哲)의원, 노무현(盧武鉉)전 의원 등 차기 주자군들의 출마러시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20여명선. 당헌상 경선으로 뽑는 최고위원은 7명이며, 4인 연기명 투표방식으로 치러진다. 따라서 합종연횡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의 김원기(金元基).박상천(朴相千).이협(李協).김충조(金忠兆).김태식(金台植)의원, 영남권의 김중권(金重權) 전 청와대비서실장.김정길(金正吉) 전 정무수석과 김기재(金杞載)의원 등이 거론된다.

범 동교동계의 안동선(安東善)의원, 조순형(趙舜衡).임채정(林采正)의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창복(李昌馥)의원은 강원과 재야대표로, 신낙균(申樂均) 전 의원과 김희선(金希宣)의원이 여성대표로, 정동영(鄭東泳).김민석(金民錫)의원이 청년대표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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