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24일 6연승·10승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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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10승 길목에서 상대를 제대로 만났다.

'코리안 특급' 의 구위를 되찾은 박찬호(LA 다저스)가 24일 오전 9시10분(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연승과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박은 올시즌 카디널스와 두번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의 지장(智將) 토니 라루사 감독이 세번을 내리 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어서 고비다.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인 라루사 감독은 냉철한 판단력과 과감한 선수기용으로 상대를 파고든다. 그러나 박찬호에게는 지난달 14일과 19일 경기에서 완벽하게 당했다.

첫번째 대결에서 박은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자신의 한게임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으며, 두번째는 올시즌 처음으로 볼넷을 하나도 허용치 않는 투구내용을 보였다. 그만큼 자신있게 상대했다는 증거다.

라루사가 쉽게 물러날리 없다. 짐 에드먼즈-마크 맥과이어 - 레이 랭퍼드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들도 마찬가지다. 박의 투구패턴을 충분히 파악하고 약점을 알아낸 뒤 노리고 덤벼들 것이 분명하다.

휴스턴에 원정중인 박은 "내가 정면승부를 걸고 있다는 것을 알면 카디널스 타자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 같다" 고 예상했다. 그러나 박은 달려드는 상대를 피하지 않고 맞받아칠 생각이다. 그동안 도망다니는 투구와 유인구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현재 9승4패를 기록중인 박이 카디널스 선발 앤디 베네스와 맞붙어 승리를 거둔다면 내셔널리그에서는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1승1패)과 대럴 카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0승4패)에 이어 1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자신의 역대 최단기간 10승(7월 23일.1998년)을 한달가량 앞당기는 것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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