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에 1조 긴급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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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최근 자금이탈이 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금사에 1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 대주주의 자구노력이 있고 재무상태가 비교적 좋은 종금사는 후순위채를 사줘 지원하되, 부실종금사는 예금보험공사가 자회사로 흡수하기로 했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경제장관간담회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종금사 구조조정 및 유동성 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종금사의 유동성 위기를 막아 기업의 단기자금난을 덜어주자는 게 이번 대책의 취지" 라며 "이를 위해 은행들을 통해 종금사별로 1천억~2천억원씩, 모두 1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고 말했다.

정부는 은행들이 받아둔 종금사 예금 4조원 중 퇴출 종금사 처리 전담회사인 한아름종금이 묶어놓고 있던 1조원 정도를 반환, 종금사에 전액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금감위는 이와 함께 종금사 중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우선 대주주의 증자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회생가능성이 없거나 대주주의 자구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금사는 일단 예금보험공사가 자회사로 인수, 연말까지 다른 금융기관에 인수.합병(M&A)시키거나 금융지주회사로 묶어 투자전문 자회사로 개편된다.

예보공사에 인수되는 부실종금사는 자본금 감축과 공적자금 투입절차를 밟게 된다.

이는 종금사 처리 때 사용되던 종전의 방식과는 달리 기존 거래기업이나 일반고객들의 거래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종금권 자금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금감위는 설명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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