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대비 조기출산 신생아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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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의료기관의 집단폐업에 대비해 출산예정일을 앞당겨 분만촉진제를 맞고 조기출산한 신생아가 숨졌다.

◇ 발생 및 사망〓지난 18일 오후 4시쯤 인천시 서구 석남동 S산부인과에서 산모 金모(31)씨가 의사의 권유로 분만촉진제를 맞고 여아를 출산했으나 신생아가 뇌사상태에 빠졌다.

신생아는 곧바로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19일 오후 6시20분쯤 숨졌다.

이 아기는 출생 직후 무호흡 증세를 보여 응급조치를 받았다.

산부인과 金중환(38)원장은 "출생 당시 신생아의 기도를 양수가 가로막고 있어 구강호흡 등 30분 동안 응급조치를 취했다" 고 밝혔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도착한 신생아는 이미 뇌사상태에 빠져 있었으며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다 하루 만에 숨졌다" 고 말했다.

◇가족 주장〓산모 金씨는 "출산예정일이 26일이나 산부인과측이 '그날 진료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며 출산을 앞당기자고 해 분만촉진제를 맞았다" 고 주장했다.

金씨 가족들은 특히 "산부인과측은 출산 직전까지 '아이는 건강하다' 고 밝혔다" 고 말했다.

가족들은 또 "산부인과 앰뷸런스가 긴급후송 중 인하대병원을 찾지 못해 길거리에서 30분 이상 소비했다" 고 밝혔다.

◇ 산부인과 주장〓金원장은 "산모의 동의를 얻어 분만촉진제를 주사했으며 분만촉진제는 산모에게 약물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는 있으나 신생아의 사망과는 무관하다" 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20일 오후 신생아를 부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로 했다. 산부인과와 인하대병원 관계자 등도 불러 조사 중이다.

인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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