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좌석버스 요금인상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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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시내 좌석버스 요금조정을 앞두고 광주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이 고민에 빠졌다.

택시의 기본요금보다 비싼 시내 좌석버스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요구대로라면 현행 1천원(어른 기준)에서 택시 기본요금 1천3백원보다 높은 1천4백10원으로 올려야 한다.

사업조합측은 지난 4월 초 "1998년 2월 현행 요금 결정 때 IMF사태로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해 기름값 인상분만 반영했었다" 며 "인건비 상승과 비수익 노선 증가 등에 따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 고 이같은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41% 인상안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적자액을 감안하면 인상 폭이 그 이상돼야 하나 택시 기본료보다 비싸면 사람들이 좌석버스를 타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고 털어놨다.

시는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맡겨 타당성을 검토해본 결과 조합측의 요구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 정서와 다른 시.도의 요금 인상 폭을 고려해 20% 인상한 1천2백원선으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일부 업체는 냉방시설을 하고 소음이 적은 신형 버스를 운행하면 택시와 경쟁이 가능하다며 1천4백원선을 주장하고 있다.

광주시내에는 현재 9개 업체가 7개 노선에 1백30여대의 좌석버스를 운행 중이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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