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평양방문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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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평양을 방문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김정일 위원장에게 교황이 방북할 수 있도록 초청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金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고 밝혔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3월 5일 로마 교황청을 방문한 金대통령으로부터 북한 방문을 요청받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金대통령은 "(남북한이)전쟁을 하지 말자는 것이 확실해졌다" 면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일이 없을 것이며 북측도 이를 원치 않고 있다" 고 강조했다.

6.15 공동선언의 '자주적 해결' 과 관련, 金대통령은 "남북한이 주변국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우리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면서 "북한도 미국.일본과 잘 지내는 게 자주" 라고 설명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일본과 관계개선을 하는 데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의 북한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전달하자 金위원장이 '감사히 접수했다' 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고 밝혔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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